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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강불식 후덕재물 自强不息 厚德載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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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불식 후덕재물 自强不息 厚德載物
동양 최고의 고전이자 철학 서적이라 할 수 있는 주역(周易)은 64개의 괘(卦)로 이루어져 있는데, 맨 먼저 나오는 괘가 바로 건괘(乾卦), 곧 하늘의 괘를 말한다. 여기에는 ‘군자이자강불식(君子以自强不息)’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를 풀이하면 ‘군자는 쉼 없이 힘써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자강불식은 일반대중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군자라고 불리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다.
군자는 오늘날 개념으로는 신사·숙녀이고 리더다. 곧, 건전한 상식을 갖춘 민주시민이고 일반 대중을 앞에서 이끌고 가는 사람이다. 만일 건전한 상식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앞장서서 간다면 어떻게 될까? 이는 마치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것과 같이 모두 함께 구렁텅이에 빠지고 말 것이다. 당신은 군자인가, 아니면 소인배인가? 신분 제도가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누구든지 군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나 되는 건 아니다. ‘자강불식(自强不息)’ 할 수 있는 사람만이 군자가 될 수 있다.스스로 강해져야 한다는 것은 스스로 탄탄한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식(不息), 곧 중도에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나’를 둘러싼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는데, 중도에 힘쓰기를 포기해버리면 ‘강함’을 유지할 수가 없다. 승리하는 자는 포기하지 않고, 포기하는 자는 승리할 수 없다.
그럼 어떤 사람이 진실로 강해질 수 있는가? 자신을 이기는 사람만이 가능하다. 노자 도덕경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남을 아는 자는 지혜롭고, 자신을 아는 자는 현명하며, 남을 이기는 자는 힘이 있고, 자신을 이기는 자는 강하다.”
노자는 자승자강(自勝者强)이라 말했다. 이는 ‘자신을 이기는 자는 강하다’는 뜻이다. 2,500여 년 전에 쓰인 고전에 이런 말이 실려 있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자신을 이기는 것이 지극히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다. 우리는 통상 어떤 목표를 세우고 추진하다가 모종의 난관에 부딪히면 중도에 포기하면서 그럴듯한 핑계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이는 자신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기도 하다.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핑계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달성해낸다. 노자는 이런 사람을 진짜 ‘강한 사람’이라 했다. 강한 사람은 남을 이기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면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 주역의 두 번째 괘는 곤괘(坤卦), 즉 땅의 괘이다. 여기에는 군자이후덕재물(君子以厚德載物)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를 풀이하면, ‘군자는 덕을 두터이 쌓아 만물을 싣는다’는 의미로 다시 말해, ‘군자는 덕을 두터이 쌓아 모든 사람을 포용한다’는 뜻이다. 땅이 온갖 만물을 포용하듯이 군자도 만인을 포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역시 후덕재물을 해야 하는 주체도 군자, 곧 리더다. 그러니까 자신이 소인배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는 요구되지 않는 덕목이다. 자신은 리더가 되기 싫고 그저 졸졸 따라다니는 추종자로 만족하는 사람은 후덕재물 하지 않고 자신만 생각하면 된다. 후덕재물 하지도 않으면서 리더가 되겠다고 하면 조직을 망친다.
‘자강불식 후덕재물’은 하늘의 이치와 땅의 이치를 말하는 것으로, 리더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은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중국 북경대와 쌍벽을 이루며, 중국의 MIT라 불리는 칭화대학(淸華大學)의 교훈(校訓)이 바로 ‘자강불식 후덕재물’이다. 청화대학은 1911년 베이징에 설립되었고, 1928년 국립대학으로 승격된다. 이 교훈은 중국의 근대 사상가이자 교육가인 랑치차오(梁啓超)가 1914년 청화대학에서 군자를 주제로 연설하면서 주역에서 따온 ‘자강불식 후덕재물’을 언급한 것인데, 1917년부터 청화대학의 정식 교훈이 되었다. 청화대학이 배출한 인물들로는 중국의 전 국가주석 후진타오(胡錦濤)와 현재의 국가주석인 시진핑(習近平), 1957년 나란히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리정다오(李政道), 양전닝(楊振寧) 등이 있다.
‘자강불식 후덕재물’은 애터미 사업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진리이다. 경제법칙은 곧 자연법칙이다. 이 경제법칙에 따라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강해져야 한다. 그리고 두터운 덕을 쌓아 만인을 포용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애터미 사업에 성공할 수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쉼 없이 발전하지 않고 성공하는 법은 없다. 덕을 쌓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남을 배려하고 베푸는 것이다. 배려와 베풂은 결코 손해 보는 일이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베푸는 것보다 더 많은 베풂을 받는다. 이것이 자연법칙인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다. 형이상학적인 것 같은 인간관계도 사실은 ‘주고받는 관계’이다. 주지 않으면 받을 수 없다. 덕을 베풀면 덕으로 돌아온다. 그렇다면 리더와 추종자들 중 누가 더 많이 베풀어야 하는가?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더 많이 베풀어야 한다. 리더는 누리는 사람이 아니라 베푸는 사람이다.
따라서 장차 애터미 리더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의 필수 덕목은 바로 ‘자강불식 후덕재물’이라 하겠다. 한마디로 리더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노력해서 실력을 쌓아야 하고, 두터운 덕으로 추종자들을 포용해야 한다.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게으름을 피운다거나, 만사를 다 아는 것처럼 교만을 떤다거나, 베풀기는커녕 대접받으려고만 한다면 그는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은 추종자들의 자발적인 응종을 이끌어낼 수 없다. 그런 사람은 신뢰받지 못한다. 우리 모두 ‘자강불식 후덕재물’하는 리더가 되자. 이를 통해 나도 성공하고, 파트너들도 성공하여 궁극적으로 애터미는 100년 기업이 될 것이다.
이성연
경제학 박사
1989 경북대학교 경제학 박사 취득
1986 보국훈장 삼일장 수상
1982 미국 브라운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취득1976~2010 육군사관학교 및 3사관학교 교수 역임1976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72 육군사관학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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