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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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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는 능력
지그문트 프로이트, 칼 구스타프 융과 더불어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는 인간이 가진 놀랄 만한 특성 중 하나는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생을 인간의 잠재력에 대해 연구해오면서 심리학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개인의 용기를 증진시키는 것‘이라고 보았다. 최근 들어 아들러의 심리학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언제 역경이 나타날지 모르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주기 때문일 것이다.
지극히 소수의 행운아들을 제외하고는, 세상은 우리에게 고난과 역경이라는 마이너스를 안겨준다. 달콤한 레몬주스가 아니라 시큼털털한 레몬을 늘 안겨주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그 시큼털털한 레몬을 달콤한 레몬주스로 바꾸어 플러스로 만들어 버리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꿔버리는 인간의 능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최근까지도 그런 능력은 지능, 곧 IQ에서 온다고 믿었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의 100여 년에 걸친 다양한 연구와 실험에서 지능은 달콤한 주스를 만들어주지 못한다는 게 밝혀졌다.
지능이 인간의 사회적 성취와는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는 것이 밝혀지자, 학자들은 그렇다면 무엇이 인간의 사회적 성취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하면서 다양한 지수개념이 만들어졌다. 감성지수(EQ ), 공존지수(NQ ), 사회성지수(SQ ), 창조성지수(CQ ), 매력지수(AQ ) 등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그러나 이런 지수들은 특정 영역이나 직업에서는 매우 강한 상관관계를 가지나 보편적으로는 상관관계가 거의 없거나 낮았다. 예를 들면 감성지수가 높은 사람이라고 해서 탁월한 스포츠 선수가 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역경지수(AQ: Adversity Quotient)가 높은 사람은 어떤 분야에서나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역경지수란 1997년 커뮤니케이션 이론가이자 저술가인 폴 스톨츠(Paul G. Stoltz) 박사가 창안한 개념으로, 그는 지능지수(IQ )나 감성지수(EQ )보다 역경극복지수(AQ )가 높은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스톨츠 박사가 말하는 역경지수란 환경으로부터 주어지는 새로운 스트레스에 생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 수준을 말한다. 사실 우리의 삶의 과정은 뜻하지 않은 역경과 고난의 극복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어떤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회피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여 목표를 성취하는 능력이 바로 높은 역경지수를 가진 사람이다.
폴 스톨츠 박사는 그의 저서 <역경지수: 장애물을 기회로 전환시켜라(Adversity Quotient: Turning Obstacles into Opportunities, 1997)>에서 사람들이 역경에 처하게 되면 흔히 셋 중 한 가지를 선택하게 되는데, 첫째는 퀴터(Quitter)이다. 이들은 힘든 문제나 역경이 다가오면 도망가거나 포기하는 스타일로, 역경지수가 매우 낮은 사람들이다. 등반하다가 험준한 곳을 만나면 더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아래로 내려가 버리는 스타일이다.둘째는 캠퍼(Camper)이다. 이는 마치 캠핑하는 사람과 유사하다는 의미이다. 등반 중에 장애물을 만나면 도전하여 극복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포기하고 내려가지도 않은 채 텐트를 치고 그 속에 들어가 쉬어버리는 것처럼, 현상유지를 하면서 적당히 안주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사람들이 직장 내에 80% 정도라 한다.
셋째는 클라이머(Climber)로서, 역경지수가 가장 높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당당히 역경에 맞서고 최선을 다해 헤쳐나가는 스타일이다. 클라이머의 특징은 자신만 역경을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우면서 함께 해쳐나간다는 것이다. 이런 타입의 리더가 있는 조직은 성공할 확률이 매우 높다.
바로 이런 스타일의 사람들이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꿔놓는 사람들이다. 그러면 역경지수가 높은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나타낼까? 스톨츠 박사는 그 특징을 다음과 같이 3가지 분류했다.
첫째, 그들은 역경이나 실패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비난을 돌리지 않는다. 둘째, 그들은 역경이나 실패가 자신 때문에 생겼다고 스스로 자책하거나 비하하지도 않는다. 셋째, 그들은 자신들이 직면한 어려운 문제들을 얼마든지 해결하고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낙관적으로 믿는다.
전문가들의 연구에 의하면 역경지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영업성과도 높다는 것 밝혀졌다. 우리가 직면한 COVID-19 사태는 범세계적인 역경이다. 그런데 역경지수를 개발한 스톨츠 박사의 연구와 실험에 의하면, 역경지수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고 훈련에 의해 얼마든지 강화될 수 있다 한다. COVID-19라는 글로벌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집념과 훈련으로 역경지수를 강화해 나가자. 우리는 모두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성연 경제학 박사
1989 경북대학교 경제학 박사 취득
1986 보국훈장 삼일장 수상
1982 미국 브라운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취득
1976~2010 육군사관학교 및 3사관학교 교수 역임
1976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72 육군사관학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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