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프로바이오틱스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는 불규칙한 식사와 정크 푸드의 범람, 그리고 일상의 다양한 스트레스로 인해 장 건강을 챙기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519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는 2018년 4700억원으로 9배 이상 급증하며 국내 건기식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사람의 장에는 100종류 이상, 약 100조 이상의 균이 살고 있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위에서 소화되고, 소장에서대부분이 흡수되며, 대장에서 장내세균에 의하여 분해되어 배설된다. 이러한 소화 흡수 기능이 적절히 유지되어야 건강한 장이다. 장내 세균은 크게 유익균과 유해균으로 나눌 수 있다. 락토바실러스, 비피도박테리움 등의 유익균은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해주고, 유해균을 억제하여 대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반면 유해균은 인체에 해로운 여러 가지 독소와 노폐물을 생성하는 주범이다. 건강한 장을 유지하려면 장내에서의 유익한 균과 유해한 균의 비율이 매우 중요한데 유익균과 유해균이 85:15 정도의 비율을 유지하면 건강한 장으로써의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인해 정상세균총의 균형이 깨지면, 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면역능력 저하와 설사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원료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란 체내에 들어가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을 말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이다. 러시아의 과학자 메치니코프(Mechinikoff)가 불가리아 사람들이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로 발효된 발효유 때문에 장수를 누린다는 것을 밝혀낸 이후 프로바이오틱스의 기능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세간에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 저하, 면역 증진, 유해효소 합성 억제, 장내 유해세균 증식 억제, 설사 치유 및 정장작용 등이다. 그러나 현재 식약처에서 인정하고있는 프로바이오틱스의 기능은 ‘유산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 배변활동 원활, 체지방 감소, 여성의 질 건강, 면역과민반응에 의한 피부상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다.
시중에는 수많은 프로바이오틱스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를 구매할 때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은 보증균수와 단일 균주를 사용했는지 복합 균주를 사용했는지의 여부다. 보증균수는 유통기한이 만료될 때까지 살아 있는 균수를 말하는 것으로 식약처에서는 1억∼100억CFU(Colony-forming unit)로 권고하고 있다. 또 식약처가 기능성을 인정한 프로바이오틱스는 19가지인데 균에 따라 효능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적어도 2가지 이상의 균이 복합처방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는 프로바이오틱스 함량이 50억 CFU, 100억 CFU등 고함량 마케팅으로 판매되는 제품들이 많다. 균수가 많은 제품이 좋다고 하는 것은 균수가 적은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균이 장까지 도달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지만 프로바이오틱스를 기준 이상으로 많이 섭취한다고 해서 효과가 더 좋은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게 필요한 복합 균주를 사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과 일정량의 프로바이오틱스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다. 특히, 제품의 일일섭취량 기준을 잘 살펴보고 섭취하고 권장 섭취량보다 과다 복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면역력이 약하고 항생제를 복용하는 환자, 임산부, 영유아의 경우 프로바이오틱스 섭취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살아있는 균을 배양해서 동결건조를 한 것이기 때문에 20℃ 이하의 서늘한 곳에서 냉장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에 대한 연구와 제품들이 계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데다 식품산업을 넘어서 제약과 화장품 산업에 이르기까지 그 사용 분야가 매우 폭넓고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