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플루엔서 마케팅 시대, B급 감성이 뜬다
인플루엔서 마케팅 시대, B급 감성이 뜬다
세련되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으면 돼
B급 감성이 뜨고 있다. 얼마 전 화제가 됐던 모기업의 세제광고는 B급 감성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흔히 볼 수 있는 세련된 광고와는 거리가 먼, 유명 연예인도 잘 짜여진 각본(?)도 없이 대충 그린 듯 한 애니메이션에 비속어가 여과 없이 노출되지만 유튜브에서 일주일만에 85만 뷰를 기록했다고 한다. B급 감성이란 촌스럽고, 어설프고, 코믹하고 흔히들 ‘병맛’이라고 부르는 것들이다. 비단 광고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B급 감성은 심심찮게 사용되고 있다.
유치하고 촌스럽지만 신선함 느껴
B급 감성은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존재하는 감성이다. 순식간에 분위기를 냉각시키는 ‘아재개그’나 앞뒤 맥락 없이 황당한 ‘병맛’ 등이 그것이다. 다소 뜬금없는 지점에서 실소를 자아내고 절제되지 않은 표현에 촌철살인의 통쾌함을 느낀다. 이러한 B급감성은 정형화된 형식에서 벗어난 비주류 콘텐츠다. 다만 개인의 영역에서 머물러 있었던 것이 SNS의 확대와 함께 1인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가감 없이 표현하고 이를 수많은 팔로워들이 공유하고 퍼나르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다. 특히 광고와 유통업계는 B급 감성 콘텐츠 활용에 적극적이다. B급 감성의 주요 소비층은 20~30대의 젊은층이다. 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인터넷과 함께였고 모바일 디바이스를 능숙하게 다루며 새로운 문화를 수용하는데 능동적이다. 클릭 몇번이면 정제되고 세련된 콘텐츠에서부터 B급이하의 콘텐츠까지 수많은 콘텐츠들이 넘쳐나는 환경에 익숙하다. 이들은 고차원적이기 보다는 허무한 말장난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웃음 짓고, 이런 유머 코드를 실생활뿐만 아니라 온라인 네트워크상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웰메이드 콘텐츠에 식상한 이들에게 B급 감성이 가진 유치하고 촌스러운 유머 코드와 꾸밈없는 직설적 표현은 오히려 신선하다. 사물이나 현상을 재미있게 표현하는 즉흥적 언어유희를 뜻하는 신조어, 일명 ‘드립’을 구사하기에 적절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B급 감성을 활용한 광고는 반전과 재미를 통해 소비자에게 어필한다. 발음이 비슷한 영어나 숫자, 동음이의어 등을 활용해 해학적이면 인터넷 쇼핑몰 광고. 싸다(저렴하다)를 코믹하게 표현 모기업의 세제 광고서도 간접적이지만 강력한 연상 작용을 통해 제품 인지도 향상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한다. 특히 최근 들어 인플루엔서(Influencer) 마케팅이 주목받으면서 B급 감성도 함께 떠오르고 있다.
인플루엔서 마케팅의 핵심요소
인플루엔서 마케팅은 포털사이트에서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SNS사용자, 혹은 1인 크리에이터를 활용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마케팅이다. 기업은 항상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고민한다. 최근에는 인플루엔서 마케팅이 마케팅 담당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2018 인플루엔서마케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마케팅 담당자의 39%는 올해 인플루엔서 마케팅 예산을 늘릴 계획이다. 인플루엔서 마케팅이 상품 판매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것도 입증했다. 뉴스위크지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이유식 브랜드 거버는 스낵 신상품 릴비니스를 출시하기 위해 마이크로 인플루엔서 마케팅을 활용, 미국 국내 매출이 5% 늘었다. 또한 현재 마케팅 담당자의 86%가 인플루엔서 마케팅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92%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인플루엔서 마케팅의 대표적 활용 사례는 아마존이다. 아마존의 ‘인플루엔서 프로그램’은 선정된 인플루엔서들에게 도메인 주소를 부여하고 인플루언서들은 제품 소개 콘텐츠를 만들어 올린다. 이미 고정적인 팔로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을 더 쉽게 끌어 모으고 실제 구매로 이어지게 된다.인플루엔서 마케팅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소비자와 감정적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반 마케팅이 제품을 단순히 소개하거나 워너비로 만들었다면 인플루엔서 마케팅은 일상 속에서의 자연스럽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든다. 인위적이지 않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동화되도록 하는 것이다. 바로 여기서 일상 속에서의 모습을 진솔하게 가감 없이 드러내는 B급 감성이 빛을 발하는 것이다. 애터미에는 수많은 인플루엔서들이 있다. 멋지고 세련되고 잘 만든 콘텐츠도 좋지만 투박하지만 솔직한, 유치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어설프지만 후련한 그런 B급 감성을 살린 인플루엔서 마케팅을 활용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