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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퓨처 셀프와 메라비언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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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셀프와 메라비언 법칙
추석 연휴 이후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책은 산업 및 조직심리학자인 벤자민 하디(Benjamin Hardy) 박사가 쓴 <퓨처 셀프>라는 자기계발서이다. 벤자민 하디 박사는 ‘미래의 나’, 곧 ‘퓨처 셀프’에 투자하는 삶을 살아야지, 미래의 나로부터 빚을 끌어다 쓰는 삶을 살면 ‘미래의 나’는 자연히 불행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만일 지금 나의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면 그것은 ‘현재’의 내 잘못이 아니라, ‘과거’에 퓨처 셀프를 위해 투자하는 삶을 살지 않고 단기적 만족을 위해 ‘미래’의 나에게서 빚을 끌어다 쓴 결과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만일 현재에도 퓨처 셀프를 위해 투자하지 않고 미래의 나로부터 빚을 내어 쓰는 삶을 살면 미래의 내가 마주할 현실은 당연히 불만족스러워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퓨처 셀프’ 개념은 벤자민 하디 박사가 밀도 있게 학문적으로 개념화하고 정리했을 뿐이지, 새롭게 창안한 아이디어는 아니다. 역사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퓨처 셀프에 기준을 두고 살았다. 링컨이 그랬고 정주영 회장이 그랬다. 최근의 전형적인 예시로는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이자 대표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아마존(Amazon)의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가 있다.
제프 베이조스는 아마존 창업을 통해 세계 최고의 부자로 올라선 사람이다. 세속적인 잣대로만 보면, 그는 굳이 아마존을 창업할 이유가 없었다. 그는 세계적인 명문 프린스턴 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고, 월스트리트의 잘 나가는 헤지펀드 회사의 부사장으로 거액의 연봉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인터넷의 급격한 발전을 보고 인터넷을 이용한 사업의 유망함을 직감한다. 그 길로 인터넷을 이용한 회사 설립을 사장에게 제안했으나 사장은 거절했다.
그의 능력을 알고 있는 사장의 만류에 고심하던 제프 베이조스는 결단을 이끌어 낼 기준으로 ‘후회 최소화 관점’을 적용해 보기로 한다. 즉 ‘인생의 노년에 지난날을 돌아봤을 때, 어느 쪽을 택해야 덜 후회할까’를 고심한 것이다. 그는 결단을 내렸다.
“내가 80이 되었을 때 인터넷을 이용한 사업에 도전한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만일 실패한다 하더라도 나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도전도 안 해 본다면 나는 틀림없이 후회할 것이다.” 이렇게 후회 최소화의 관점에서 미래를 바라본 베이조스는 거액의 연봉보다는 퓨처 셀프에 투자할 것을 결심하고, 다니던 헤지펀드 부사장직을 떠나 차고에서 아마존 창업 준비에 들어갔다.
지금 전개하고 있는 백만갑 캠페인도 5년 후, 10년 후의 퓨처 셀프의 관점에서 판단해 보기 바란다. 퓨처 셀프를 위해 지금은 고생스럽지만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당장의 편안함을 추구하면서 퓨처 셀프에게 빚을 지면서 살 것인가? 내가 80이 되었을 때 어떤 선택을 덜 후회할 것인가?
퓨처 셀프에 투자하는 삶을 살기로 했다면, 이제 고객을 만나고 설득하는 과정에 들어가야 한다. 설득의 필요조건으로 우리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파토스(청중의 감정), 로고스(논리성), 에토스(화자의 성품)를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논의하기 전에 먼저 현대에 밝혀진 원리인 ‘메라비언 법칙’을 이해하는 것이 유용하다.
메라비언 법칙(Mehrabian’s Rule)은 UCLA 심리학 교수였던 앨버트 메라비언 박사가 연구 논문에서 밝힌 것으로, 상대방에 대한 인상이나 호감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얼굴 표정이 55%, 목소리가 38%, 말의 내용이 7% 작용한다는 것이다. 의사소통에는 언어적 의사소통과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있는데, 언어적 요소는 겨우 7%인데 반해 비언어적 요소의 영향력이 93%라는 것이다.
그런데 메라비언 법칙의 핵심 내용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때 비언어적인 요소와 언어적 요소가 일치하지 않는다면, 듣는 사람은 완전히 다른 의미로 해석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사가 부서 회합에서 어떤 의견이라도 좋으니 허심탄회하게 말하라고 해놓고 자신의 방침에 이의를 제기하는 의견을 제시할 때 불쾌한 표정을 짓는다면, 상사의 말보다는 그 표정이 상사의 마음을 더 잘 나타내 준다는 것이다. 그러면 직원들은 입을 다물어버리게 된다.
그렇다면 백만갑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들을 유념해야 할까? 먼저, 고객이 듣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고객이 알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파토스) 두 번째는 전달하는 메시지의 내용이 일관성이 있고 논리적이어야 한다.(로고스) 세 번째는 정직하고 성실한 태도가 드러나야 한다.(에토스) 네 번째는 옷차림, 얼굴 표정, 말투, 제스추어 등 보디랭귀지가 전달하는 메시지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메라비언 법칙)
우리나라는 국민소득이 250달러 정도에 불과하던 1970년에 수출 100억 달러, 국민소득 1,000달러를 목표로 온 국민이 분연히 일어났던 새마을운동이 성공을 거두어, 지금은 국민소득 3만 5,000달러가 넘는 선진국으로 도약하였다. 당시, 한국경제는 매우 열악한 상태였으나 온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 손 놓고 있지 않고 새마을운동에 동참하고 도전하여 마침내 비전을 달성했다. 현재 국내외 정세가 매우 혼돈한 상태이지만, 애터미인들도 백만갑 캠페인에 동참하여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퓨처 셀프를 꼭 이루기 바란다.
이성연
경제학 박사
1989 경북대학교 경제학 박사 취득
1986 보국훈장 삼일장 수상
1982 미국 브라운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취득
1976~2010 육군사관학교 및 3사관학교 교수 역임
1976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72 육군사관학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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